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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언니네는 언니네였습니다...
2008년을 마무리하면서 올 한해 단 한장의 음반을 골라야 한다면 (너무나 어려운 선택이지만) 언니네 이발관의 통산 5집 [가장 보통의 존재]를 꼽게 될 것 같습니다...

언니네 특유의 나른하면서도 몽롱한, 그리고 유려한 멜로디도 멜로디려니와 첫곡부터 마지막곡까지 하나의 단편소설을 읽는 듯 유기적인 정서를 유지하고 있는 가사에서 오는 몰입감 또한 최상입니다...

음반 시장의 불황을 감안하면 비주류로 분류되는 록음악으로 3만여 장을 넘긴 판매고가 그다지 나쁜 성적만은 아니라 생각 되기도 하지만 이렇게 휼륭한 음반이 십만장도 못넘기는 것은 반대로 아무리 불황이라도 납득이 안되는 안타까운 우리네 현실입니다...

가사는 다 올려드립니다...
음악은 몇곡만 올려드립니다...
맘같아선 다 올려드리고 싶은데 꼭 사서 들으셨음 합니다...
전문가, 리스너를 막론하고 많은 분들이 올해 최고의 음반으로 손꼽는 음반 중 하나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어려운 시기 모두 모두 잘 이겨내시고 행복한 날들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01  가장 보통의 존재  5:21
02  너는 악마가 되어가고 있다  4:55
03  아름다운 것  4:50
04  작은마음  3:57
05  의외의 사실  5:01
06  알리바이  3:37
07  100년 동안의 진실  2:31
08  인생은 금물  4:07
09  나는  4:15
10  산들산들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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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소개> 언니네 이발관

흔히 '언니네이발관'은 '델리스파이스'와 함께 홍대 인디록 1세대이자, 한국 모던 록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밴드리더 이석원이 고등학교 시절 우연히 보게 된 일본의 에로비디오의 제목 그대로 지어진 이 밴드는 데뷔하기 전부터 인디신에서 많은 소문을 몰고 왔다. 결성 2년 만에 나온 1집 [비둘기는 하늘의 쥐](1996)는 한국 인디록과 모던록의 가능성을 보여준 수작이고, 그해 음악비평가가 선정한 '최고의 앨범 10'에 꼽히기도 했다. 2집 [후일담]으로 작가적 밴드의 위치에 올라섰고, 이 앨범 역시 그 해 '좋은 음반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밴드에게 있어서 전환점이 되었던 3집 [꿈의 팝송]은 그들의 앨범 중 가장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고 중독성이 강한 멜로디라인을 보여주었지만, 이들의 음악을 놓고 '인디적 정체성'과 '대중적 성과'에 대한 논쟁이 있기도 했다.

2004년에 나온 4집 [순간을 믿어요]는 3집의 연장선상에 있는 앨범으로 팝적인 멜로디가 더 강화되어 대중성을 강화했다. 하지만 4집은 주류 음반 프로모션 방식에 근본 회의를 느끼게 했던 분기점이 되었다. 그리고 4년 후 각고의 노력 끝에 5집 [가장 보통의 존재]가 나왔다. 장이 꼬이고, 현기증을 느낄 정도로 녹음에 녹음을 거듭했다는 밴드 리더 이석원씨의 말대로 이번 앨범은 '작가적 반열'에 오르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내공을 실험하기 위한 전투였다. '언니네이발관'은 매력적인 멜로디와 경험에 근거한 시적인 가사가 압권인 소위 '기타팝'의 고수이다. 14년간 밴드 멤버들이 더러 바뀌긴 했지만, '언니네이발관'은 한국 모던록의 궤적에서 진화를 거듭한 맏형(?)이다. 그리고 그들의 음악은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전문가 리뷰> '별'이 '사랑'을 찾아가는 가장 보통의 인생 이야기 [가장 보통의 존재]
<이 리뷰는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이동연님께서 작성해 주셨습니다.>

음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프로듀싱 면에서 작업초기부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두 가지 있다면, '발란스'와 '버라이어티'였어요. 균형성, 통일감을 놓치지 않으면서 다양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앨범, 또 앨범 전체를 보았을 때, 곡사이에 어떤 흐름, 또 한 곡 내에서의 구성의 면에서도 좀 치밀하게 만들어갔고, 사운드는 좀 역설적인 과정이었는데, 3, 4집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긴 작업시간 녹음시간을 가진 결과 오히려 3, 4집 보다 가장 화장이 덜된 아주 내추럴한 사운드로 결과물이 점점 좁혀지는 상황인 것 같아요.(네이버 오늘의 뮤직 100대 명반 인터뷰 '언니네이발관' <가장 '매력적인 기타팝'이 흐르는 이발관을 찾아가다'> 중)


지독하고 집요한 마스터링 과정 끝에 나온 결과는 뜻밖에도 가장 내츄럴한 사운드를 뽑아내는 것이었다. 힘을 빼고, 곡을 가급적 단순하게 정제하기 위해 기타의 멜로디는 거의 보컬 속으로 침잠하고 보컬은 다시 단순하게 비트를 쪼개는 기타의 스트로크 속으로 침잠한다. 날 것 그대로의 홈 레코딩 방식이 아닌 미스터링의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사운드를 가장 자연스럽고 아날로그적으로 직조하려는 애초의 의도 때문에 녹음작업은 그만큼 길어졌지만 그래도 최종적인 트랙들은 본래의 의도를 살리기에 충분하다. 사운드의 자연스러움과 함께 10개 트랙에 담겨진 가사들 역시 우리가 눈 여겨 보아야 할 바이다. 각각의 트랙들은 서로 연관성 있는 가사들로 구성되어 있고,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네러티브를 갖고 있다. 이들의 조언대로 앨범 전곡을 차례대로 듣다보면, 결국 이들이 의도하려는 '앨범' 본래의 존재, 즉 이야기가 있는 앨범에 대한 열정을 느끼게 된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였을까, 사운드의 간결함과는 다르게 가사의 순 분량은 보통 앨범의 2배를 넘는다.

독백형식의 첫 번째 트랙 '가장 보통의 존재'는 가장 아날로그적인 자연스러움이 돋보인다. 일정한 편곡을 자제하고 악기들의 단순한 곡 진행에 보컬이 힘을 빼고 부르는 방식은 흡사 모노드라마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가장 보통의 존재임을 확인하는 화자의 독백은 다름 아닌 밴드 '언니네이발관' 스스로의 음악적 독백이다. 차분하고 간결한 다른 트랙의 곡들과는 달리 리듬기타의 자연스러운 스트로크 톤에 자신이 가장 솔직한 감정을 실어 부르는 두 번째 트랙 '너는 악마가 되어가고 있는가?'는 편곡이 돋보이는 '의외의 사실'과 함께 함께 묶어서 들을만한 곡이다. 이번 앨범의 자연스러움과 미니멀한 연주의 감수성을 가장 잘 드러낸 곡이 있다면 타이틀 곡 '아름다운 것'과 그 다음 트랙인 '작은 마음'이다. '아름다운 것'은 그의 전작에서 들을 수 있는 익숙한 기타 멜로디를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것'은 인트로 부분이 무감한 듯 읍조리는 목소리로 시작되지만, 곡이 진행되면서 팝적인 멜로디를 강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작은 마음'은 꾸임 없는 보컬의 간결함과 미사여구 없이 최소한의 기타 스트로크와 드럼비트로 보컬을 받쳐주는 곡의 발란스는 이 앨범의 본래 의도에 가장 가깝게 다가간다. 일정한 네러티브가 있어서였을까, 사운드의 미니멀리즘은 6번 트랙 '알리바이', 7번 트랙 '100년 동안의 진심'에서 연이어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8번 트랙 '인생의 금물'이 가장 친근한 곡으로 다가 온다. 약간의 스카리듬을 담은 이 곡은 "우 예 살아간다는 것은 / 우예 별이 되어 가는 것이라네"라는 가사처럼 삶의 있는 그대로를 즐거운 마음으로 신뢰한다.


[가장 보통의 존재]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며 그 사랑을 찾아가는 '별'의 이야기이다. 이 네러티브가 단순히 사랑의 이야기만은 아니지만 사랑을 단지 은유로만 쓰지도 않은 것 같다. '별'이 사랑을 찾아가는 여행은 그저 평범한 삶의 오디세이이다. 별이 사랑을 찾을 수 없고 결국 내가 혼자이어도 "그게 나의 길"('산들산들')임을 토로한 이 앨범의 마지막 가사는 '가장 보통의 존재'를 인지하는 '언니네이발관' 스스로의 음악적 오디세이에 대한 고백이다. '별'이 밴드이고 사랑이 '음악'이라고 비유하면 너무 유치한 해석일까?


<네티즌 리뷰> 보통의 존재가 보통의 존재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
<이 리뷰는 네티즌 오늘의 뮤직 선정위원 이혜진님께서 작성해 주셨습니다.>

뮤지션에게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낸 음반은 단순히 10개 내외의 곡을 담는 그릇으로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오랜 시간 창작하고 그것을 다듬어 자신을 좋아하는 팬에게 내놓는 선물이자 결과물인 음반은, 곡을 창작하는 것보다 훨씬 치열하고 고통스러운 순간을 견디는 인내의 고산물이다. 10년 이내에 더 이상 CD로 제작된 음악은 들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CD는 뮤지션과 음악팬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그 의미를 어떻게 살려가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한 화두이기도 하다. 그 과정의 고민을 고스란히 담은 앨범 [가장의 보통의 존재]가 발매됐다. 4집 이후, 4년 만에 발매된 언니네 이발관의 다섯 번째 앨범이 그것이다.


언니네 이발관의 5집은 스스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앨범은 마치 한 편의 소설이나 영화처럼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으며 총 10개의 트랙은 순차적 서사구조를 가진다. 동시에 독립된 이야기로 위치하여 마치 음악 소설을 듣는 느낌을 갖게 한다. 그 덕에 청자는 음악을 듣고, 가사와 내러티브(곡의 흐름)를 읽으며, 장면을 상상할 수 있는 3가지 기쁨을 모두 향유할 수 있다. 흡사 1개의 앨범이 하나의 작품이어서 온전히 그 자체를 접하지 않으면 충분히 누릴 수 없는, 조금은 불친절하면서도 불편한 전제를 깔아두는 셈이다. 그럼에도 1번곡부터, 좋은 환경에서 듣기만 한다면 (그들이 말한대로) 공허하고 건조한 느낌을 가감없이 받을 수 있다. 이번 앨범은 새벽 녘 CD 플레이어에 넣고 주변 소리에 방해받지 않는 헤드폰을 끼고 들을 때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최고의 환경이란 사실 그렇게 단순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느 날 자신이 결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섬뜩한 자각을 하게 된 어떤 사건으로부터 비롯되었다"라는 사뭇 철학적 명제를 던지는 1번 곡 '가장 보통의 존재'의 후반부에는 테이프 레코더로 녹음한, 날 것의 소리를 매끄럽게 요리된 디지털 사운드와 매치시켜 아날로그의 느낌을 살린 반전이 있다. 아마도 아주 전략적인 선택이었을 테지만 전체 앨범은 인간 본연의 목소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따라서 밴드 구성 뮤지션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졌던 독주는 거의 없다시피 하고 전체적인 밸런스는 보컬에 맞춰져 있다. 마치 배경음악을 깔고 낭독하는 듯, 자연스러우나 무미건조하게 전개되며 충실히 가사(이자 내러티브)와 보컬의 목소리에 중심을 맞췄다. 거기에 언니네 이발관 음악의 주특기인 멜로디 라인은 여전히 살아 있다. 속을 들킨 것 같이 쑥스러울 정도로 섬세한 가사들은 여느 유행가 후렴구보다 더 인상 깊다. 몰입하지 않겠다는 듯, 거리를 두고 때로는 무심한 듯 던지는 보컬 덕에 앨범을 듣는 모두는 각자의 감성과 상황에 따라 해석이 가능하다.

이번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은 초기 그들의 앨범과 닮았으나 그들에게 상업적으로 어느 정도 성공을 가져다 준 3, 4집의 흔적들은 곡마다 조금씩 녹아 있다. 이전 두 개의 앨범에 비해 멜로디의 팬시한 느낌은 줄었지만 그 덕에 그들이 14년 동안 해 온 그들의 음악에 대해 충성했던 오랜 팬들은 그 모든 흔적들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즐거울 것이다. 이번 앨범을 통해 그들은 모든 보통의 존재들에게는 한없이 보통일 수밖에 없는 존재에 대한 한탄과 동시에, 반어적으로 나는 가장 보통의 존재를 넘어섰다는 자신감을 동시에 주고 있다.


앨범은 그런 것 일거다. 컴퓨터 하드디스크 어딘가에서 검색해서 찾아 기계 속에 파일을 찾아 넣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날 문득 내 20대의 어느 날, 마음을 움직였던 그 노래를 떠올리고는 쌓아뒀던 CD더미 속에서 그 흔적과 추억까지 꺼내는 것. 그런 의미에서 이번 언니네 이발관의 앨범은 꼭 CD로 사서 들으시길!


리뷰 및 사진 발췌 [네이버 오늘의 뮤직 : 10월 마지막 주 이주의 국내 앨범]
"http://music.naver.com/today.nhn?startdate=20080828"


01 가장 보통의 존재

관심을 애처로이 떠나보내고
내가 온 별에선 연락이 온지 너무 오래되었지
아무도 찾지 않고
어떤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을 바라며 살아온
내가 어느날 속삭였지 나도 모르게

이런 이런 큰일이다 너를 마음에 둔게

당신을 애처로이 떠나보내고
그대의 별에선 연락이 온지 너무 오래되었지

너는 내가 흘린 만큼의 눈물
나는 니가 웃은 만큼의 웃음
무슨 서운하긴
다 길 따라 가기 마련이지만
그래도 먼저 손 내밀어 주길 나는 바랬지

나에겐 넌 너무나 먼 길
너에게 난 스며든 빛
이곳에서 우린 연락도 없는 곳을 바라 보았지

이런 이런 큰일이다 너를 마음에 둔게

평범한 신분으로 여기 보내져
보통의 존재로 살아온 지도 이젠 오래되었지
그동안 길따라 다니며 만난 많은 사람들
다가와 내게 손 내밀어 주었지 나를 모른채

나에게 넌 허무한 별빛
너에게 난 잊혀진 길
이곳에서 우린 변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었지

이런 이런 큰일이다 너를 마음에 둔게
이런 이런 큰일이다 나를 너에게 준게

나에게 넌 너무나 먼 길
너에게 난 스며든 빛
언제였나 너는 영원히 꿈속으로 떠나버렸지

나는 보통의 존재 어디에나 흔하지
당신의 기억 속에 남겨질 수 없었지
가장 보통의 존재 별로 쓸모는 없지
나를 부르는 소리 들려오지 않았지


02 너는 악마가 되어가고 있는가?


그대는 무엇이 진심인가요?
항상 알 수 없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어.

한마디에 마음이 괴로워져요.
다시 고통 속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어.
난 외로이 혼자서 따져보아요. 그댈.
이제야 조금은 편안해져요.

누군가 나만의 진실 알고 있을거야.
사랑과 우정 모두 괴로움인 것을.
믿을 수 없을만큼 날 괴롭히던 사람.
아무것도 모르는 척 웃고 있네요.

그것이 그대의 정말로 진심인가요?
나는 이젠 아무것도 믿을 수가 없어.
흐르는 물처럼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댈 비로소 조금은 알게 되겠죠.

그때 그대가 전부였던 잠시 동안엔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믿고 싶었지만
이젠 모든 걸 잊으려 해도
잊으려 해도 잊으려 해도..


03 아름다운 것

그대의 익숙함이
항상 미쳐 버릴듯이 난 힘들어
당신은 내귓가에 소근대길 멈추지 않지만
하고 싶은말이 없어질때까지 난 기다려
그 어떤말도 이젠 우릴 스쳐가

앞서 간 나의 모습 뒤로
너는 미련 품고 서 있어
언젠가 내가 먼저 너의 맘 속에 들어가
하고 싶은 말이 없어지지 않을거라 했지.
그랬던 내가 이젠 너를 잊어가.

사랑했다는 말 난 싫은데
아름다운 것을 버려야 하네
넌 말이 없었지
마치 아무일도 아닌 것처럼
슬픔이 나를 데려가 데려가

너는 나를 보고서 있어
그 어떤말도 내귓가에
이젠 머물지 않지만
하고싶은 말이 없어질때 까지만이라도
서로가 전부였던 그때로 돌아가
넌 믿지 않겠지만

사랑했다는말 난 싫은데
아름다운 것을 버려야하네
난 나를 지켰지
마치 아무일도 아닌것처럼
그동안의 진심 어디엔가 버려둔채

사랑했었나요 살아있나요
잊어버릴까 얼마만에
넌 말이 없는 나에게서
무엇을 더바라는가
슬픔이 나를 데려가 데려가


04 작은 마음

아무 일도 없었길 난 바랬나?
소리 질러 보았지 화가 나서
불빛은 반짝이고
난 외로이 어디론가 갔었지 지금처럼

너의 기억 아직도
나 애써 지워도 이렇게
아무 일도 없었길 난 바랬지
문득 마주쳤었지 언제였나
소리질러 불렀지 바보처럼
잊지 못하고 있길 난 바랬나?
아무래도 좋았지 오랜만에

넌 항상 날 졸라와 피할 수 없어 이렇게
보이지 않게 달아날거야
듣고 싶지만 너의 목소리
잠시 기대어 서 있었을 뿐야

너의 기억 아직도 나 애써 지워도 이렇게
보이지 않게 숨어버려도
듣고 싶어져 너의 목소리
잠시 기대어 서 있었을 뿐야


05 의외의 사실

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곳의 모든게 나와는 상관이 없어.
이제 깨달았지.
이 거리에서 내 몫은 조금도 없다는 것을.
어떻게 그렇게 소중했던 것이
이렇게 버려질 수 있나.
누군가에게 내 맘을 털어놔도
답답한 기분이 가시질 않네.

시들어 가고 있다.
숨소리조차 먼지가 되어가고 있다.

난 더는 여기에 있을 수가 없어.
어디든지 뛰쳐가야만 했지.
모르는 사람과 밤을 지새워도
초라한 기분이 가시질 않네.

알 수 없는 세상이 나에게
너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믿을 수 없는 말을 나에게 해봐도
난 절대로 믿을 수 없어.
인정할 수가 없네.

나는 미로 속을 겁도 없이
혼자 걷고 있다.
마치 유령처럼..

알 수 없어 왜 너는 나에게
이제 아무도 아니라고
믿을 수 없는 말이
나에게 사무쳐 오네

난 여기에 있다. 여기에 있어.
너는 볼 수 없겠지만
잊을 수 없다. 잊을 수 없어.
그 말 하던 날의 너를

아름다운 세상이 나에게 말하네
너는 아무도 아니라고
믿을 수 없는 말이
나에게 사무쳐 오네


06 알리바이

흥건히 쏟아져버린 물
나는 떨고 있었고
넌 무심히 바라보네
거리에서 이리저리 떠돌다
집으로 돌아가는 너를 붙잡고 얘기했지
“나에게 사실을 전제로 말을 해
그래야 오해 없을 테니까”

넌 원래 그런 사람이야
자기 밖에 모르는 그런 사람
타인의 상처 따윈 상관하지 않아

흥겨운 노랜 마음을
어지럽히고 난 오늘도
내방에서 이리저리 거닐다
집밖으로 나가려 할 때에
걸려온 너의 전활 받았어
“사실을 말할께. 오해야 모든게.”
마지 못해 말했지.

거짓된 사람이야
이젠 상대하고 싶지 않은 이야
타인의 마음 따윈 중요하지 않아
너의 눈빛은 내게 더는
착하지 않은 것 같아
나의 기분 따윈 신경 쓰지 않아

빛바랜 아이디어 아이디어
빛바랜 아이디어 아이디어
빛바랜 사실을 전제로 말을 해
그래야 오해 없을 테니까

넌 원래 그런 사람이야
맞출 수가 없는 그런 사람이야
타인의 상처 따윈 상관하지 않아
알리바이 별로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이야
이 정도 얘기쯤은 나도 할 수 있어
난 그래도 이것보다 성의 있는 걸 바랬어

알리바이. 고작 이 정도로 밖에는.


07 100년 동안의 진심

오월의 향기인줄만 알았는데
넌 시월의 그리움이었어
슬픈 이야기로 남아
돌아갈 수 없게 되었네


08 인생은 금물

언젠가 우리
별이 되어 사라지겠죠
모두의 맘이 아파올걸 나는 알아요
하지만 어쩔 수 없죠
그렇게 정해져 있는걸
세상을 만든 이에겐
아무 일도 아닐 테니까

인생은 금물 함부로 태어나지는 마
먼저 나온 사람의 말이
사랑 없는 재미없는 생을 살거나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네

그대는 나의 별이 되어준다 했나요
나의 긴 하루 책임질 수 있다고 했죠
그런데 어두워져도 별은 왜 뜨지 않을까요
한번 더 말해줄래요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사랑도 금물 함부로 빠져들지는 마
먼저 해본 사람의 말이
자유 없는 재미없는 생을 살거나
죽을 만큼 괴로울지도 몰라

인생은 금물 함부로 태어나지는 마
먼저 나온 사람의 말이
사랑 없는 재미없는 생을 살거나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네

우 예 살아간다는 것은
우 예 별이 되어가는 것이라네

사랑도 금물 함부로 빠져들지는 마
그러나 너는 결국 말을
듣지 않고 어느 누군가를 향해서
별이 되어 주러 떠나게 될 걸


09 나는

여기 남은건 허망한 말뿐이네
나는 외로이 큰소리로 소리쳐
나도 변하지 않는건 아닐거야
그저 용기를 낼 수가 없었을 뿐

나는 이곳의 외로운 나그네야
머무를 곳을 찾을 수 없었다네
이루지 못한 꿈같은 것은 없지
그저 하루를 넘기며 살아갈 뿐

나는 당신의 영원한 노리개야
멈추라고 할 때까지 웃어야 해
그렇다고 변하고 싶지는 않지
그저 이렇게 하루를 살아갈 뿐

참 더럽게 외로운 나그네야
멈추라고 할 때까지 걸어야 해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과
얼굴 맞댄 채 웃음을 짓네

오 말없이 나는 눈물을 흘리며
어딘가에 있을 너를 느끼고 싶어

내게 남은 건 허망한 말뿐이네
나는 외로이 큰소리로 소리쳐
나는 언제나 이곳에 이 자리에
그저 머무르고 싶었을 뿐인데

참 더럽게 이상한 세상이야
멈추라고 할 때까지 걸어야 해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지
그저 이렇게 하루를 살아갈 뿐


10 산들산들

그렇게 사라져 가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네
잊을 수 없을 것만 같던
순간도 희미해져 갔어

영원히 변하지 않는건
세상 어디에도 없었지
하지만 잊을 수 없는게
어딘가 남아 있을거야

나는 이런 평범한 사람
누군가의 별이 되기엔
아직은 부족하지 그래도 난 가네
나는 나의 길을 가
소나기 피할 수 없어
구름 위를 날아 어디든지 가
외로워도 멈출 수 없는 그런 나의 길

다가올 시간 속의
너는 나를 잊은 채로 살겠지
하지만 잊을 수 없는게
조금은 남아있을 거야
새로운 세상으로 가면
나도 달라질 수 있을까
맘처럼 쉽진 않겠지만
꼭 한번 떠나보고 싶어

나는 이런 평범한 사람
많은 세월 살아왔지만
아직은 부족하지 그래서 난 가네
나는 나의 길을 가
소나기 두렵지 않아
구름 위를 날아 어디든지 가
외로워도 웃음지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고 싶네
그게 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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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ck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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